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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현대카드가 국내 최초로 애플페이를 도입하며 ‘디지털 월렛 시대’를 열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국내 간편결제 시스템 전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사건이었습니다. 이후 1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 지금, 이제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도 애플페이 도입 준비를 마쳤고 상반기 중 이를 정식 서비스화할 채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로써 대한민국 결제 시장은 본격적인 Apple Pay 2.0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Apple Pay는 EMV 비접촉 결제 인증을 통해 결제 과정마다 매번 암호화된 코드를 생성해 보안을 강화하며, 해외에서는 이미 보편적 방식으로 채택되어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NFC 기능을 통해 사용되고 있지만, 그동안 Samsung Pay 중심의 시장 구조로 인해 Apple 기기 사용자는 상대적으로 소외당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신한·KB 국민카드의 추격이 본격화되면서 이를 둘러싼 경쟁 구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신한카드, 금감원 약관 승인 완료
2025년 6월 현재, 신한카드는 금융감독원의 약관 심사를 완료하며 Apple Pay 도입 제도적 절차를 마쳤습니다. 이는 Apple Pay가 제공 가능한 법적 근거 확보를 의미합니다.
이제 남은 단계는 애플과의 서비스 계약 체결, 시스템 연동, 사용자 등록 가능화 등입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르면 6월 말~7월 초, 신한카드 사용자도 이제 iPhone이나 Apple Watch에 카드를 등록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 예측합니다.
신한카드는 “아이폰을 주로 사용하는 2030 세대의 사용 편의성 제고를 위해 Apple Pay 도입은 필요불가결한 흐름”이라고 설명합니다.
서비스 신청이 늦어진 이유는 NFC 인프라 구축 비용, 애플 수수료, 제휴 업계 부담 문제 때문이었지만, 이제는 대세에 못이겨 이용자 편의 중심으로 정책이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KB국민카드도 임박
KB국민카드 역시 Apple Pay 약관 심사 절차를 밟고 있으며, 금감원 제출 및 최종 승인 대기 단계입니다. 내부적으로는 상반기 내 서비스 준비를 100% 마칠 예정이라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카드사 측은 “신한카드 타진 이후 경쟁적으로 Apple Pay 서비스를 도입할 것”이라며 “현대카드 대비 불리함이 없도록 UX/UI와 혜택 설계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대한민국 내 빅3 카드사가 모두 Apple Pay에 참여하게 되면 EMV 단말기 보급이 자연스럽게 확대되고, 카드 단말기의 표준화가 이뤄지며, 전체적인 결제 인프라 선진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EMV 단말기 확산, 자영업자의 비용·수수료 부담
다만 Apple Pay의 확대는 카드사와 소비자 모두에게 긍정적이지만, 중소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단말기 교체 비용이 부담입니다. 현재 국내 EMV 단말기 도입률은 약 10% 수준, 즉 약 30만여 대에 그치고 있으며, 평균 단말기 가격은 약 17만~20만원 수준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로 인해 전국의 288만 가맹점이 모두 교체해야 할 경우 총 비용이 약 5,000억 원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는 자영업자의 수익성 압박 요소로 작용할 수 있고, 카드 단말기 교체를 둘러싼 사회적 논란을 촉발하기도 합니다.
한편, 카드사들은 Apple Pay로 발생하는 0.15% 수수료를 기존 수익 구조 내에서 흡수한다는 입장의 시뮬레이션 결과를 내놓고 있지만, 실제로 카드 연간 수익성이 줄어들 경우 혜택 축소, 연회비 인상, 카드 단종과 같은 부작용이 뒤따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현대카드는 Apple Pay 도입 이후 PLCC 중심 카드들의 리워드 축소 및 단종을 진행한 경험이 있습니다.
애플페이 사용법
iPhone이나 Apple Watch 사용자라면, 현재는 현대카드 등록만 가능하지만, 다음과 같은 절차로 준비를 마치면 됩니다.
설정 > 지갑 및 Apple Pay 진입
‘카드 추가’ > 현대카드 정보 입력
Face ID/Touch ID 또는 비밀번호 인증 후 등록 완료
해당 카드로 결제 가능
신한·KB국민카드는 약관 심사 완료 후, 이와 동일한 절차로 앱 내 알림 및 가이드에 따라 카드 등록 가능해질 예정입니다. 특히 2025년 하반기에는 교통카드 기능도 지원된다 하니, 대중교통 이용 빈도 높은 사용자라면 완벽한 모빌리티 결제 기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애플페이 도입에 따른 경쟁과 대응 전략
Apple Pay는 단순 결제 서비스가 아니라, 디지털 생태계 경쟁의 핵심 무기입니다. 현대카드가 선제 도입 이후, 점유율과 20대 사용자를 빠르게 늘린 바 있으며, 신한·KB국민도 이 흐름을 따라잡기 위한 전략을 고심 중입니다.
이 와중에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 등 플랫폼 간편결제 업체들도 Apple Pay 연동, 스테이블코인 결제 방식 도입 등으로 역공을 준비하고 있어, 간편결제 시장 전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무엇이 달라지는가—소비자와 업계가 기대할 변화
소비자 편익
아이폰 사용자 대상 편리한 페이먼트 경험 확대
온라인·오프라인·해외 결제 통합 가능
교통카드 기능 탑재로 일상·여행 편리성 증대
카드사 전략
젊은 세대 고객 확보 경쟁 본격화
EMV 시장 확대 통한 단말기 표준화 유도
혜택·리워드 전략 전환 예상
가맹점 및 단말기 업계 영향
EMV 단말기 보급 강제화
중소 가맹점의 비용 부담, 정책적 보안 문제 지속
장기적으로는 결제 단말기 선진화와 운영 효율성 개선
결국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의 Apple Pay 도입은 시스템 효율성과 소비자 편의성의 양립, 카드사 경쟁 체제 전환, 단말기 업그레이드 확대라는 3대 이슈를 함께 안고 출발선에 섰습니다. 기술 진보와 소비자 선택권 확대라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이며, 결제환경 전반이 느끼는 체감 변화가 분명할 것입니다.
다만 EMV 단말기 교체 비용에 따른 중소 가맹점 부담과 카드사 혜택 축소 리스크는 동시에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습니다.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카드사·정부·단말기 제조사 간 협력, 정책적 보완 장치 마련이 필수적으로 병행돼야 합니다.
결제 혁신은 더 이상 ‘기대가 아닌 현실’입니다. Apple Pay를 중심으로 한 이 혁명은 이제 막 국내 전역으로 확장되기 시작했으며, 편의성과 보안, 경쟁 전략이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전개될 것입니다. iPhone을 사용하는 소비자라면 앞으로 맞이하게 될 더 간편하고 안전한 결제 라이프, Apple Pay를 기반으로 한 결제 산업의 구조적 진화를 눈여겨봐야 할 때입니다.